지난해 전국 요양병원 중 감염병 대응 모의훈련을 한 곳은 채 40%도 안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관리청은 7일 이런 내용 등을 담은 2022 요양병원 감염관리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국내 전체 요양병원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조사 참여기관 가운데 무작위로 선정한 140개 표본기관을 방문해 이뤄진 첫 번째 현장 실태조사다.
조사 결과 지난해 요양병원 대다수(94.7%)가 감염병 유행을 경험했는데, 이 가운데 99.1%가 코로나19 유행이었다.
이런 감염병 유행 발생에 대비해 요양병원 85.5%는 신속대응팀을 구성하고 있었지만, 유행에 대비한 모의훈련을 계획·시행한 곳은 37.2%뿐이었다.
100병상 이상인 요양병원들은 향후 감염병 대응에 필요한 정책 지원으로 수가(酬價) 지원(92.0%)과 인력 확충(89.0%)을 가장 많이 꼽았다.
감염 예방·관리 의사결정기구인 감염관리위원회 구성률은 2018년 72.4%였으나 지난해 96.9%로 올랐다.
감염관리실을 독립 부서로 설치·운영한 곳도 55.5%로, 2018년(6.3%)보다 대폭 늘었다.
다만 감염관리실에 전담 인력을 배치한 요양병원은 3.1%뿐이었다. 나머지는 겸임 배치였다.
감염관리 인력의 평균 근무 경력은 의사 2.4년, 간호사 2.3년이었다.
연간 16시간 이상의 감염관리 교육을 받은 비율은 의사 84.3%, 간호사 93.5%였다.
매년 감염관리 업무 계획을 세우는 요양병원은 2018년 76.6%에서 지난해 96.0%로 늘었다.
종사자의 손을 통한 감염을 막기 위해 요양병원 98.6%는 주기적으로 손 위생 상태를 감독했다.
그러나 요양병원의 전체 또는 일부 입원실에 손을 씻기 위한 세면대가 설치된 경우는 54.9%뿐이었다.
소변 배출을 돕는 유치 도뇨관, 중심정맥관, 인공호흡기처럼 체내로 들어가는 침습 기구의 유지·관리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병원은 기구별로 43.3∼68.6%였다.
특히 기구의 필요성을 주기적으로 평가하는 곳은 8.8∼29.3%로 적었다.
요양병원 내 모든 공간 또는 일부 공간에 기계 환기시스템을 갖춘 곳은 65.7%였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최근 몇 년간 감염관리 기반이 향상됐지만, 요양병원은 감염병이 집단으로 발생할 위험이 큰 만큼 관련 부처와 감염병 대응을 위한 법적·제도적 미비점을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건강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