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 "응급환자 대형병원으로만 이송 주장, 사실 아냐"

"응급실 과밀화 해소하려면 경증환자 이용 줄여야"

건강투데이 승인 2023.12.07 16:56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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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 도착한 119 구급대 [연합뉴스 자료사진]

전문성을 갖추지 않은 소방대원이 응급환자를 대형병원으로만 이송한다는 우봉식 대한의사협회(의협) 의료정책연구원장의 주장에 대해 소방청이 정면으로 반박했다.

소방청은 7일 보도 설명자료를 내고 "소방대원이 응급환자를 대형병원으로만 보낸 탓에 경증 환자가 응급실 환자의 90%를 차지한다는 우 원장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우 원장은 최근 발간된 계간 '의료정책포럼' 시론을 통해 "응급실 뺑뺑이는 과거 우리나라에 응급환자 분류·후송을 담당하는 '1339 응급콜'이 법 개정에 따라 119로 통폐합되면서 생긴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법 개정 이후 전문성이 없는 소방대원이 응급환자를 대형병원으로만 보내니 경증 환자가 응급실 내원 환자의 90% 가까이 차지하게 됐고, 이 때문에 중증 환자가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뺑뺑이'가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소방청은 "119와 1339의 통합은 이원화된 응급의료 신고 전화로 인한 혼선을 방지하고, 신속한 대응을 위해 결정된 것"이라며 "119구급대는 자격·면허를 소지한 전문 구급대원이 응급환자를 5단계로 분류해 치료 가능한 적정한 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응급실을 찾은 환자 가운데 119구급대를 이용한 비율은 16.4%에 불과하다"며 "응급실 과밀화를 해소하려면 먼저 '워크 인(직접 찾아오는 경증) 환자'의 이용을 자제하는 조치가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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