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적인 일이나 사건을 겪은 후 나타나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는 경동맥 협착, 인지기능 저하와도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PTSD는 전쟁, 자동차 사고, 폭행, 강간, 테러, 지진, 홍수 등 생명을 위협하는 충격적인 상황을 겪은 뒤 나타나는 극심한 불안장애로, 환자는 충격적인 사건을 끊임없이 떠올리고 악몽에 시달리며 항상 초긴장 상태를 보인다.
경동맥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두 줄기의 간선 동맥으로 경동맥이 좁아지면 뇌졸중 위험만 커지는 것이 아니라 기억력을 포함한 인지기능도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피츠버그 대학 의대 정신과 전문의 레베카 서스턴 교수 연구팀이 지역사회 거주 여성 274명(45∼67세)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6일 보도했다.
이 여성들은 PTSD 증상을 측정하는 PCL 체크리스트 검사, 신경심리 테스트, 경동맥 초음파 검사, 3-테슬라 MRI 영상검사를 받았다. 3-테슬라 MRI는 통상 MRI보다 2배나 강해 선명도가 가장 높은 영상을 보여준다.
이들 중 64명은 치매 위험과 연관이 있는 변이유전자(ApoE-e4)를 가지고 있었다.
전체적으로 PTSD 증상이 심한 여성일수록 경동맥의 내중막 두께가 두꺼운 것으로 나타났다.
PTSD 증상과 함께 ApoE-e4 변이유전자를 가진 여성은 인지기능도 크게 떨어졌다. 특히 주의력, 작업기억, 의미 전달 구사력(semantic fluency), 지각속도, 인지처리 속도가 상당히 떨어졌다.
PTSD와 ApoE-e4 변이유전자를 함께 지닌 여성은 뇌의 심부 백질, 뇌실 주변 백질, 전두엽 등의 부위에서 백질 변성이 나타났다.
뇌 백질 변성은 인지기능 장애와 연관이 있는 뇌 병변으로 뇌 소혈관의 병변과 인지기능 손상을 암시한다.
전체적인 결과는 PTSD 증상이 있는 중년 여성, 특히 PTSD 증상과 함께 ApoE-e4 변이유전자를 가진 여성은 심혈관 질환과 신경인지 기능 저하가 나타날 위험이 크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의학 협회 저널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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