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서 정부 광고 지표 조작" vs "통계 조작 확인 안 돼"

언론재단 국감서 공방…'日 출장' 정부광고본부장 불출석 놓고 신경전도

건강투데이 승인 2023.10.17 17:01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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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답변하는 표완수 언론진흥재단 이사장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표완수 언론진흥재단 이사장이 1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한국콘텐츠진흥원, 한국문화정보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3.10.17

1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언론진흥재단(언론재단)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재단의 정부 광고 지표 조작 의혹이 도마 위에 올랐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해당 의혹이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등 통계 조작 의혹과 유사하다며 공세를 폈고,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통계 조작은 없었다는 재단 내부 특별감사 결과를 꺼내 들어 맞받았다.

국민의힘 김승수 의원은 "문재인 정부에서 부동산, 소득, 고용 등 광범위한 부분에 걸친 통계 조작 정황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는데 언론재단에서도 비슷한 통계 의혹이 제기됐다"고 언급했다.

해당 의혹은 언론재단이 열독률 조사 방식을 바꾸고 사회적 지표를 추가해 언론사 광고 단가 순위를 조작했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전체 1위 신문사와 진보 언론사 중 (열독률) 차이가 6배나 나는데도 동일하게 1등 구간에 들어가도록 조정했다"며 "누가 봐도 통계 조작"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민간 부문에서 관객 수 조작도 드러났다"며 "영화 '그대가 조국'의 심야 시간 전석 매진 문제는 경찰 수사에서 허위 집계가 사실로 나타났다"라고도 했다.

반면, 민주당 유정주 의원은 윤석열 정부에서 임명된 언론재단 상임이사 3인이 지난 8월 정부 광고 지표 조작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표완수 재단 이사장 해임을 추진한 것을 비판했다.

지난 8월 16일 언론재단 이사회에 상정돼 표결에 부쳐진 표 이사장의 해임안은 재적수 과반에 미달해 부결된 바 있다. 지난 2020년 임명된 표 이사장은 하루 뒤인 18일 임기를 마친다.

유 의원은 "지난 7월 31일 통계적 조작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는 (언론재단의) 특별감사 결과가 나왔는데 언론재단 상임이사 3인은 표 이사장 해임 절차에 돌입했다"며 "특별감사 결과를 없는 것처럼 취급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야는 지난 대선과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두고 저마다 '선거 개입' 주장도 폈다.

국민의힘 이용호 의원은 "언론재단이 문재인 정부 들어 청암 송건호 기념사업회, 리영희 재단, 뉴스타파함께센터 등을 지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뉴스타파는 지난 대선 3일 전 허위 조작, 가짜 뉴스를 보도해 대선에 개입하고자 한 진보 매체"라며 "특정 이념으로 편파 된 단체에 지원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질타했다.

민주당 임오경 의원은 국가정보원이 한국인터넷진흥원과 함께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하루 전 '선관위 투·개표 시스템이 해킹에 취약하다'는 보안점검 결과를 발표한 것을 소환했다.

임 의원은 "인터넷진흥원은 해당 내용을 모른다고 했고 선관위는 해킹 가능성이 없다고 밝혔다"며 "보궐 선거 전날 가짜 점검 결과를 발표한 선거 개입 의혹으로, (문체부의) 가짜뉴스 TF가 조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여야는 언론재단 정권현 정부광고본부장이 이날 국감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일본 출장을 이유로 나오지 않고서 대신 26일 종합감사에 출석하기로 한 것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야당은 표 이사장이 정 본부장의 출장을 승인하지 않은 점을 들어 정 본부장을 '출석 회피'로 고발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여당은 그가 종합감사 때 나올 예정이라 문제가 없다고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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