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정부, 아프간 전역서 소아마비 백신접종 캠페인 개시

건강투데이 승인 2023.08.22 18:03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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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에게 소아마비 백신 투여 후 표시 남기는 아프간 의료진 (카불 EPA=연합뉴스) 15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한 의사가 어린이에게 소아마비 백신을 투여한 뒤 표시를 남기고 있다. 아프간 탈레반 정부는 국제구호기구와의 협력을 통해 오는 18일까지 전국적으로 소아마비 백신접종 캠페인을 벌인다. 2023.05.16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부가 전국적인 소아마비 백신 접종 캠페인을 시작했다.

독일 뉴스통신 dpa 등은 21일(현지시간) 탈레반 정부가 전국 34개 주에 걸쳐 5세 이하 약 1천100만명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캠페인을 개시했다면서 캠페인은 4일간 진행된다고 보도했다.

일부 북부지역 주(州)와 남부 우루즈간주에서는 기술적 준비 미비로 1주일 뒤 캠페인이 시작된다.

아프간 보건부 소아마비 조정관인 나이크 왈리 샤 모민은 해당되는 모든 가족이 신생아를 비롯한 자녀가 백신을 맞고 소아마비로부터 안전해질 수 있도록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프간 정부 집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폴리오바이러스 야생형 환자가 최소한 5명 발생해 1명이 사망했다. 지난해에는 환자 수가 2명에 불과했다.

아프가니스탄과 인접국 파키스탄에서는 소아마비 접종 캠페인을 벌이면 백신이 불임을 야기한다거나 백신 주사를 놓는 사람이 스파이로 이용되고 있다는 등의 음모론 때문에 종종 어려움에 직면하게 된다.

탈레반은 2021년 8월 재집권하기 전에는 자기들이 통제하는 지역에서 집집마다 찾아가 실시하는 접종을 금지했다.

하지만 유엔은 재집권한 탈레반과 협상해 전국에 걸친 접종 재개에 합의했다.

앞서 아프간 보건부는 지난 5월 23개 주에서 4일간 소아마비 백신 접종을 실시한 바 있다.

현재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에만 환자가 발생하는 소아마비는 전염성 높은 질병으로 걸리면 걷지 못하는 마비와 심지어는 사망까지 야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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