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총회에 대만 참가 시도 불발…중국 입장 7년째 관철

건강투데이 승인 2023.05.22 17:45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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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제네바에서 대만의 세계보건총회(WHA 참석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는 시위대 [대만 중앙통신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세계보건기구(WHO)의 연차 총회에 대만이 참석하도록 하자는 주장이 대두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22일(현지시간) WHO에 따르면 전날부터 오는 30일까지 스위스 유엔 제네바 사무소에서 열리는 제76차 WHO 연례총회(WHA)에 대만을 초청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대만은 WHO 창립 당시 회원국이었으나, 유엔이 중국과 대만 가운데 중국을 유일한 합법 정부로 인정하고 대만의 유엔 회원국 자격을 박탈한 이후 1972년 WHO에서도 퇴출당했다.

중국과 관계가 개선됐던 2009∼2016년 옵서버 자격으로 WHA에 참가했지만, 독립 성향이 강한 차이잉원 정부가 들어서자 중국의 반발로 지금껏 참석 명단에서 배제됐다.

서방 국가들은 이번 WHA를 앞두고 대만을 옵서버 자격으로 초청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최근 성명에서 "대만의 옵서버 초청은 국제보건 협력에 있어 '모두를 위한 보건' 접근방식이라는 WHO의 포괄적인 약속의 좋은 예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WHA가 개막한 전날 대만인들은 유엔 제네바 사무소 앞에서 거리 행진을 하며 대만의 총회 참가를 요구하기도 했다.

반면 중국은 "WHO 활동을 포함한 대만의 국제기구 참여는 반드시 하나의 중국 원칙에 비춰 처리해야 한다"며 완강한 반대 입장을 유지했다.

대만의 참가를 불허한 WHO의 결정은 2017년 이후 중국의 입김이 7년째 변함없이 작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방증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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