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핵환자 2만명으로 줄었지만 발생률은 26년째 OECD 최고

10만명당 환자 '40명→20명 이하' 목표 종합계획 발표
"결핵 검진·치료 강화"…제13회 결핵예방의 날 기념행사

박수인 승인 2023.03.24 17:47 의견 0

X

한국의 결핵환자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했지만 발생률은 26년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고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현재 인구 10만명당 40명 가까운 발생률을 2027년까지 20명 이하로 낮추기 위해 검진과 치료를 강화하기로 했다.

질병관리청은 24일 제13회 결핵예방의 날을 맞아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제3차 결핵관리종합계획(2023~2027년)'을 발표했다.

한국의 결핵 전체환자 수는 작년 2만383명으로, 2013년 4만5천292명의 절반 이하 수준이다. 인구 10만명당 발생률은 89.6명에서 39.8명으로 감소했다.

전 세계적으로 결핵 환자 수는 코로나19 발생 후 증가 추세지만 한국은 감소세를 유지했다. 2021년 전 세계 결핵 환자 수는 직전년보다 4.5% 늘었지만, 한국은 8.0% 감소했다.

정부는 5년마다 결핵관리종합계획을 발표하고 있는데, 작년 발생률(39.8명)은 지난 2차 종합계획의 목표치인 '40명 이하'를 달성한 것이다.

다만 한국은 26년째 OECD 국가 결핵 발생률 1위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2021년 한국의 결핵 발생률은 44.0명으로 OECD 평균(9.7명)의 4.5배에 이르렀다. 한국의 결핵 사망률은 인구 10만명 당 3.8명으로 콜롬비아(5.0명), 리투아니아(4.6명)에 이어 3번째로 높다.

2021년 결핵으로 인한 국내 사망자 수는 1천430명으로 감염병 중 코로나19 다음으로 많았다. 결핵 다음으로 사망이 많은 감염병은 CRE감염증(227명), 에이즈(112명), 폐렴구균감염증(36명)으로 결핵과 차이가 컸다.

X
질병관리청 [연합뉴스TV 제공]

질병청은 "결핵 발생률은 특히 노숙인, 의료수급권자 등 사회·경제적 취약계층 중심으로 높다"며 "고령화에 따라 65세 이상 환자의 비중과 사망자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질병청은 이날 내놓은 3차 결핵관리종합계획에서 2027년까지 결핵 발생률은 2022년의 절반 수준인 20명 이하로 줄이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이를 위해 고위험군 검진비 지원을 통해 잠복결핵감염 검진과 치료를 강화하는 한편, 노인과 노숙자 등 취약계층에 대해 찾아가는 결핵검진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결핵 확진검사 비용 지원 대상자를 늘리기로 했다.

정교한 감염경로 조사체계를 구축해 역학조사를 더 정교하게 실시하고 결핵고위험국가에서 입국하는 외국인에 대해 입국 전 단계에서 결핵검진이 이뤄지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치료가 어려운 다제내성결핵 환자는 치료종료시까지 보건소 전담인력이 1대1로 사례관리를 실시하고, 의료기관 적정성 평가에 결핵 치료 성공률 지표를 반영할 계획이다.

아울러 결핵예방접종(BCG) 백신의 자급화를 추진하고 진단검사 역량 강화 노력과 국내 백신 기술 확보를 위한 전략적 투자를 지속한다.

이날 결핵예방의 날 기념행사에서는 국가결핵관리사업에 기여한 유공자에 대해 포상이 수여됐다.

이관호 영남대학교병원 교수와 이성순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교수가 대통령 표창을, 민진홍 국립마산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과장, 민진수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조교수가 국무총리 표창을 각각 받았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기념사에서 "꾸준한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결핵 퇴치까지 더욱 많은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차질 없이 결핵관리종합계획을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X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건강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