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오후 9시까지 진료하는 동네 소아과 8곳을 지정해 운영한다. 24시간 응급 소아 환자를 진료하는 병원은 경증과 중증으로 나눠 현재 3곳에서 7곳으로 늘린다.
서울시는 야간 시간대 아동 환자의 신속한 진료를 위해 '서울형 야간 소아의료체계'를 구축해 운영한다고 12일 밝혔다.
최근 소아청소년과 병원이 줄어 야간진료를 하는 병원이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해 불편이 커지자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서울형 야간 소아의료체계는 1·2·3차 의료전달체계(의원·병원·상급종합병원급)를 종합적으로 구축, 야간 소아진료를 강화하되 전문상담센터를 별도로 운영해 병원 과밀화를 해소하는 것이 골자다.
우선 경증의 아픈 아이가 야간에 응급실을 찾지 않고 외래 진료를 신속하게 받을 수 있도록 오후 9시까지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진료하는 '우리아이 안심의원'을 권역별로 지정해 운영한다.
공모를 거쳐 강남권 4곳, 강북권 4곳 총 8곳의 동네 의원을 선정해 4월부터 운영할 계획이다. 시가 야간 진료에 필요한 운영비를 지원한다.
야간·휴일 소아외래가 가능한 정부 지정 의료기관인 '달빛어린이병원'을 현재 4곳에서 더욱 늘리는 방안도 추진한다.
응급 소아 환자를 위해서는 '우리아이 안심병원'을 권역별 1곳씩 총 4곳을 지정해 매일 24시간 문을 연다.
2차 의료기관(병원·종합병원) 중 응급실 운영기관을 대상으로 공모하며, 필요한 운영비는 시가 지원한다.
2차 의료기관에서 소아 응급 진료를 시행하는 방식으로, 여기서 진료가 어려우면 3차 의료기관으로 전원하도록 연계까지 해주는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중증·응급환자 진료를 위한 소아전문응급센터에 경증·준응급 환자까지 몰리는 과밀화 현상을 해소하고 응급의료 수요를 분산한다는 게 시의 목표다.
아울러 매일 24시간 진료하는 소아전문응급센터 3곳을 '우리아이 전문응급센터'로 지정해 운영을 강화한다.
현재 서울의 상급종합병원 14곳 중 24시간 진료하는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를 운영하는 곳은 3곳(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신촌 세브란스병원)뿐이다.
하지만 진료 수요는 지속해서 늘고 있다. 응급센터 3곳의 소아 환자 내원 건수는 최근 3년간(2020∼2022년) 1만5천548건(36.5%) 증가했다.
시는 원활한 진료를 위해 전문응급센터 3곳에 의료진 충원을 지원한다.
과밀시간대 의사 2인 이상을 확보하고 전담간호사를 추가 배치하도록 돕는다. 소아외과, 소아정형외과 등 소아청소년과 배후 진료과의 인력 확보도 지원한다.
또 야간에 아이가 조금만 아파도 병원에 가야 할지를 고민하는 부모를 위해 취약 시간대인 오후 9시부터 자정까지 '야간상담센터'를 운영한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와 간호사가 증상 점검표에 따라 상담 후 중증도를 분류해 단계별로 신속하게 조치하도록 안내한다. 시는 공모로 야간상담센터 2곳을 선정해 시범 운영하고 수요에 따라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시는 의사회, 응급의료센터, 의원 등이 참여하는 '민관 비상협의체'도 운영한다. 소아응급의료와 소아청소년과 실태를 파악하고 실효성 있는 정책 방향을 설정해 소아의료체계를 지속 개선한다는 목표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소아의료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정부가 수가 조정, 전공의 확보 등의 노력을 해야 한다"며 "지방정부 차원에서 개선책을 지속 건의하면서 시민들이 가장 필요한 부분부터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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