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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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05 09:46 | 최종 수정 2023.01.05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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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2형 당뇨병 환자는 정맥 혈전 색전증(VTE: venous thromboembolism)이 나타날 수 있으며 특히 여성 환자가 그럴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정맥 혈전 색전증은 심부 정맥 혈전증(DVT: deep vein thrombosis)과 폐동맥 색전증(PE: pulmonary embolism)을 아우르는 명칭이다.
심부 정맥 혈전은 겉으로는 보이지 않는 다리 깊숙한 곳에 있는 심부 정맥에 혈전이 생기는 것으로 이 혈전의 조각이 떨어져 나와 혈관을 타고 돌다가 폐동맥을 막으면 치명적인 폐동맥 색전증이 발생한다.
오스트리아 빈 의과대학의 카롤라 다이싱거 내분비 내과 전문의 연구팀이 2003~2014년 사이에 입원 치료를 받은 당뇨병 환자 18만34명(여성 7만739명, 남성 10만9천295명)의 의료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4일 보도했다.
전체적으로 당뇨병 환자는 당뇨병이 없는 사람보다 정맥 혈전 색전증 위험이 1.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여성 당뇨병 환자는 당뇨병이 없는 여성보다 정맥 혈전 색전증 발생률이 1.52배나 높았다.
이에 비해 남성 당뇨병 환자의 정맥 혈전 색전증 발생률은 당뇨병이 없는 남성의 1.3배 정도였다.
이는 같은 당뇨병이 있어도 여성이 남성보다 정맥 혈전 색전증 위험이 높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여성 당뇨병 환자의 정맥 혈전 색전증 위험은 40세 이후에 높아지기 시작해 50~59세 사이에 일반 여성의 1.65배에 이르면서 정점을 기록했다.
당뇨병은 정맥 혈전 색전증의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이번 연구에서도 확인됐다.
새로운 사실은 당뇨병 환자는 남성보다 여성이 정맥 혈전 색전증 위험이 크다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이는 특히 혈관 합병증의 경우, 폐경을 앞두고 여성 호르몬 에스트로겐이 감소하면서 여성의 생물학적 유리함이 사라진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따라서 여성 당뇨병 환자는 특히 월경이 달을 거르면서 사라져 가는 주폐경기(perimenopause)에 정맥 혈전 색전증이 나타나지 않는지 신경을 써야 한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 당뇨병 연맹(International Diabetes Federation) 학술지 '당뇨병 연구와 임상실습'(Diabetes Research and Clinical Practice) 최신호에 발표됐다.
<기사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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