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성 당뇨 여성 출산 후 커피, 당뇨 위험↓"
건강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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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27 17:43 | 최종 수정 2022.12.27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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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임신성 당뇨를 겪은 여성은 출산 후 2형 당뇨병이 발생할 위험이 상당히 높다. 이러한 위험을 커피가 낮추어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임신 여성의 6~8%에서 나타나는 임신성 당뇨는 원래 당뇨병이 없던 여성이 임신 중 당뇨병이 발생하는 것으로 방치하면 임신 합병증인 자간전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와 함께 산모와 태어난 아이 모두 나중 당뇨병이 발생할 위험도 커진다.
싱가포르 국립대학 의대 산부인과 전문의이자 아시아 여성 보건 센터 연구원인 장추이린 교수 연구팀이 임신성 당뇨 병력이 있는 여성 4천52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26일 보도했다.
이 중 979명이 출산 후 당뇨병 진단을 받았다.
연구팀은 식습관을 포함한 생활 습관과 기저질환 등을 2~4년마다 조사했다.
그 결과 커피를 하루 4잔 이상 마시는 여성은 커피를 전혀 마시지 않는 여성보다 당뇨병 발병률이 54%, 2~3잔 마시는 여성은 17%, 1잔 이하(전혀 안 마시는 것은 아님) 마시는 여성은 9%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카페인을 뺀 디카페인 커피는 이러한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디카페인 커피를 마시는 여성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디카페인 커피가 이러한 효과가 없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연구팀은 이들 중 518명(소그룹)을 대상으로 공복 인슐린, C-펩티드 등 포도당 대사 관련 생물표지를 측정했다.
그 결과 카페인 커피를 많이 마시는 여성일수록 공복 인슐린과 C-펩티드 수치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복 시 혈당이 낮을 때에는 인슐린 분비가 줄어드는데 공복 인슐린 수치가 높으면 당뇨병 예고 지표인 인슐린 저항성이 있다는 신호이다.
인슐린 분비 능력을 평가하는데 사용되는 C-펩티드 수치는 식후 혈당이 높아지면 인슐린 분비 증가와 함께 높아진다.
커피의 이러한 효과는 커피에 다량 함유된 폴리페놀 같은 생리활성 성분 때문일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폴리페놀은 식물과 과일, 채소, 견과류, 통곡물 등 일부 식품에 자연적으로 함유돼 있는 미량영양소(micronutrient)이다. 폴리페놀은 항산화 물질로 혈관, 피부 등 인체 건강 전반에 도움을 준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영양학회 학술지 '미국 임상영양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 최신호에 발표됐다.
<기사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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