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탄수화물-고지방' 식단, 당뇨 관리에 단기 효과

곽민정 기자 승인 2022.12.15 09:52 | 최종 수정 2022.12.15 10:25 의견 0
사진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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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탄수화물-고지방 식단이 2형 당뇨병 환자에게 단기적으로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덴마크 오덴세(Odense) 대학 병원 임상연구소 소화기내과 전문의 카밀라 한센 교수 연구팀이 2형 당뇨병 환자 165명을 대상으로 6개월 동안 진행한 무작위 대조군 설정 임상시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14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들을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은 저탄수화물-고지방 식사, 다른 그룹은 반대로 고탄수화물-저지방 식사를 하도록 했다.

칼로리 섭취량은 제한을 두지 않되 가능한 한 소비하는 칼로리와 균형을 맞추도록 했다.

칼로리 섭취의 비율은 저탄수화물-고지방 식단 그룹은 탄수화물 20%, 지방 50~60%, 단백질 25~30%, 고탄수화물-저지방 식단 그룹은 탄수화물 50~60%에 나머지는 지방과 단백질을 나누어 섭취하게 했다.

그 결과 6개월 후 저탄수화물-고지방 그룹은 고탄수화물-저지방 그룹보다 장기간의 혈당을 보여주는 당화혈색소가 0.59% 낮고 체중도 3.8kg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화혈색소란 산소를 운반하는 적혈구의 혈색소(헤모글로빈) 분자가 혈액 속의 포도당과 결합한 것이다. 적혈구는 일정 기간(약 120일)이 지나면 새로운 적혈구로 대체되기 때문에 당화혈색소는 대체로 2~3개월 동안의 장기적인 혈당치를 나타낸다. A1c가 6.5%를 넘으면 당뇨병으로 진단된다.

저탄수화물-고지방 식단 그룹은 또 고탄수화물-저지방 식단 그룹보다 '좋은' 콜레스테롤인 고밀도 지단백(HDL)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가 개선됐다. 허리둘레와 체지방 비율도 더 많이 줄었다.

그러나 '나쁜' 콜레스테롤인 저밀도 지단백(LDL) 콜레스테롤 수치는 고탄수화물-저지방 그룹보다 더 높아졌다.

비알코올성 지방간(NAFLD: nonalcoholic fatty liver disease)은 두 그룹 모두 별 변화가 없었다.

저탄수화물-고지방 식단이 끝난 후에는 저탄수화물-고지방 식단의 긍정적인 효과가 더는 유지되지 않았다.

이는 저탄수화물-고지방 식단은 장기간 계속해야 의미 있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그러나 저탄수화물-고지방 식단 참가자들은 이 식단을 계속하기를 어려워했다.

이에 대해 미국 영양 학회(Academy of Nutrition and Dietetics) 대변인이자 종양 영양학자인 에이미 브래개그니 박사는 탄수화물은 신체와 뇌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중요한 영양소라면서 문제는 탄수화물, 특히 빵과 당류 같은 고가공 단순 탄수화물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가능하면 통곡물(whole grain)로 만든 빵, 현미, 콩 같은 복합 탄수화물을 선택하고 섭취량을 조절하도록 그는 권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내과학회 학술지 '내과학 회보'(Annals of Internal Medicine) 최신호에 발표됐다.

<기사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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