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태어난 아이의 기대수명이 83.6년으로 1년 전보다 0.1년 증가하는 데 그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기대 수명 증가 폭은 역대 두 번째로 작았다.
지난해 출생아의 주요 사망 원인은 암일 가능성이 가장 높았다.
◇ 2021년 출생아 기대수명 0.1년↑…코로나 확산에 증가 폭 역대 두 번째로 작아
통계청이 6일 발표한 '2021년 생명표'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의 기대수명은 83.6년으로 전년보다 0.1년 늘었다.
작년 기대수명의 증가 폭은 기록적인 한파가 닥친 2018년(0.05년 증가) 이후 가장 작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기대수명의 증가세도 둔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생명표는 현재의 연령별 사망 수준이 유지된다면 특정 연령의 사람이 향후 몇 세까지 살 수 있는지 기대여명을 추정한 통계표다. 최근 사망신고 자료를 기초로 작성되기 때문에 코로나19로 사망자가 늘어났다면 기대수명도 영향을 받는다.
지난해 사망 원인 중 코로나19로 인한 사망 확률은 1.6%로 2020년 0.3%보다 1.3%포인트 증가했다.
통계청 노형준 인구동향과장은 "(기대수명) 증가 폭이 작아진 주요 원인에는 코로나19로 인한 건강 위험요인이 2020년보다 2021년에 작용한 면이 있었다"며 "그로 인해 기대여명의 증가 폭이 좀 줄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기대수명은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70년부터 51년째 증가세를 유지했다.
남자의 기대수명이 80.6년, 여자는 86.6년으로 남녀 격차는 6.0년이었다.
남녀의 기대수명 격차는 1985년 8.6년을 정점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지난해 출생아가 40세까지 생존할 확률은 남자가 98.2%, 여자가 98.8%였다.
80세까지 생존 확률은 남자 63.1%, 여자 81.7%로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남녀 간 생존확률의 차이도 벌어지는 추세를 보였다.
100세까지 생존할 확률은 남자가 1.4%, 여자가 5.5%였다. 1년 전보다 남자는 0.1%포인트, 여자는 0.4%포인트 올랐다.
연령별 기대여명을 보면 지난해 40세 남자는 향후 41.7년, 40세 여자는 47.4년 더 살 것으로 예상됐다. 1년 전보다 남녀 모두 각각 0.1년씩 늘었다.
60세 남자의 기대여명은 23.5년, 여자는 28.4년이었다.
◇ 사망원인, 암·심장 질환·폐렴 순으로 확률 높아
지난해 사망원인 가운데 암으로 사망할 확률이 20.1%로 가장 높았다. 심장 질환(11.0%), 폐렴(8.8%), 뇌혈관 질환(7.2%) 등이 뒤를 이었다.
이는 지난해 원인별 사망 수준이 앞으로 유지된다면 출생아가 미래에 암으로 사망할 확률을 말한다.
남자는 암(25.4%), 폐렴(10.0%), 심장 질환(9.5%) 순으로, 여자는 암(15.6%), 심장 질환(12.3%), 폐렴(8.1%) 순으로 사망 확률이 높았다.
2020년과 비교해보면 사망 확률은 암(-0.6%포인트), 폐렴(-0.3%포인트), 심장 질환(-0.7%포인트) 등 대부분 사인에서 감소했다.
다만 코로나19가 포함된 특정 감염성 및 기생충성 질환의 확률은 2020년 3.8%에서 지난해 5.0%로 늘었다.
지난해 출생아의 기대수명은 암이 없다면 3.5년, 심장 질환이 없다면 1.3년, 폐렴이 없다면 0.9년 각각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 기대수명, OECD 평균보다 높아…20년간 65세 기대여명 남자 4.8년↑ 여자 5.3년↑
우리나라 기대수명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과 비교해보면 남자는 2.9년, 여자는 3.5년 더 높았다.
남자의 기대수명은 2005년, 여자의 기대수명은 2003년에 각각 OECD 평균에 도달한 이후 줄곧 해당 수준을 웃돌고 있다.
남녀 간 기대수명 차이(6.0년)는 OECD 평균(5.4년)보다 0.6년 높았다.
우리나라 65세 기대여명의 경우 남자는 19.3년, 여자는 23.7년으로 OECD 평균보다 각각 1.5년, 2.6년 더 높았다.
최근 우리나라 고령층 기대여명은 우수한 보건·의료 여건 등에 힘입어 OECD 평균보다 빠른 속도로 개선되는 모습이다.
지난 20년간 OECD 평균 기대수명이 남자 2.0년, 여자가 1.8년 각각 늘어나는 동안 우리나라는 남자가 4.8년, 여자가 5.3년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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