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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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21 23:12 | 최종 수정 2019.03.21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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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허
은결 유정미
하늘은 저리도 청명하고 아름다운데
왜 뭉게 구름은 뚝뚝
눈물을 흘리는가
꽃들은 무지개 결따라
저리도 고혹적인 매력을 뿌리는데
왜 이리 슬픈가
깊은 계곡은 맑은 수정알이
저리도 대롱대롱 굴러 가는데
왜 이리 처량한가
바위 속에 핀 소나무는
저리도 늠름한데
왜 이리 고독한가
향나무에 소복히 담긴 눈꽃은
저리도 뽀얗고 빛나는데
왜 이리 떨고 있는가
사상을 먹은 대지가
허공에 뿌린
공허에 빠져
긴 한숨만 떨구니
그런 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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