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결 유정미 시인의 "위안부의 눈물"

대한시문학협회 회장 유정미 교수는 3.1 이 날을 시로 말한다.

김선주 기자 승인 2019.03.02 22:44 | 최종 수정 2019.03.02 22:50 의견 0
위안부의 눈물
                   
                    은결 유정미
 
초락(草樂)에 노닐던
순백의 소녀들이
청명한 하늘을 잃고
전쟁의 총칼에 묶여
입도
눈도
코도
오로지 죽창과 총알로 도륙하니
줄줄이 늘어져 있을 수밖에
벗겨진 몸 동아리를
피찬 군홧발로 짓이기며
썩은 강간으로 쑤시니
어이 숨을 쉴까
어린 소녀의 목줄기를 찌르니
산 몸이 더 죽은 시체
이 고통을 어이 하리요
모른다
나는 모른다
돈 거적때기
아베 고개를 마구 흔들어도
흔들면 흔들수록
진실은 잠수함처럼 솟아오르니
그 죄를 어이 다 받으리요
가시 꽂힌 군국주의
무저갱의 불덩이에 굴러
길이길이 살찌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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