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미 시인, 달항아리

김선주 기자 승인 2019.02.23 01:12 | 최종 수정 2019.02.23 01:17 의견 0

달항아리
            은결 유정미 

뽀얀  민낯에
단아한 정절
달빛 먹은 미색에
윤기 흐르는 도선
수천 년의 땅을 품고 
고결한 자태로
뒤틀어진 삶을 포용한다

흙에 자아를 섞어 
굴리는 물레질
떨어진 꽃잎이 
멍든 사고를 
돌리고 또 돌린다
끝없이 흐르는 달빛
빛 풀어낸 항아리에
역사가 꿈틀거린다.

시인 은결 유정미
사진제공: 시인 유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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